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문단 편집) === 긍정적 견해 === 위기 혹은 전시 상황에 빛을 발하는 참모다. [[양 웬리]]에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무라이(은하영웅전설)|무라이]]가 있어 미라클 양이 될 수 있었다면, 라인하르트에겐 항상 냉정하고 효율적이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오베르슈타인이 있었기에 위대한 카이저가 될 수 있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암이나 뇌출혈, 심장마비 등의 중병이라면 극약처방이라지만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의사로 보면 된다. 반대로 감기나 축농증, 식중독 등 가볍거나 상식범위 내에 있는 병은 절대 그에게 처방 받으면 안 된다. 오베르슈타인이 작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원인 제공 지분이 많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키르히아이스의 사망 시점]]이다.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성공적으로 타도했지만 키르히아이스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라인하르트가 폐인이 될 정도로 상심하는 바람에 [[라인하르트 원수부]]가 해체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게 뻔했고 원수부의 대장들이 바보는 아니라 이대로 망할 수는 없다며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긴 했지만 뾰족한 수는 못 찾았다. 그때 오베르슈타인이 아직 제정신인 대장들을 추슬러서 키르히아이스 암살의 배후라는 누명(?)을 덧씌워 남은 정적인 리히텐라데와 그 일가를 치는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욕을 먹을지언정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와 현재 라인하르트의 상황을 알렸다.[* 사실 이건 다른 제독들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야말로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행위라 갑론을박만 벌이던 와중이었다. 오베르슈타인이 자기가 할테니 다른 제독들에게는 리히텐라데 일가를 숙청하는 일을 맡긴 것.] 또한 멘붕 중인 라인하르트에게는 잃은 것을 생각하면 유언대로 우주정복은 해야하지 않냐고 직언한 덕분에 덕분에 예전만큼의 생기나 활기는 없어도 아무튼 군주로서의 역할은 가능해졌다.[* 라인하르트의 정서 상태가 책임감과 자괴감으로 점철된 채 전투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소년 수준의 정서로 남은 건 부작용이라 할 수 있겠다. 죽어가는 걸 겨우 숨만 붙여놨지만 예전 같지는 않은 상태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오베르슈타인은 기책이나 전략형 책사이기 전에 정보업무와 행정업무에 탁월한 관리였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네센 동란]] 당시 페잔 항로국 자료를 군무성 예비컴퓨터에 백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나 당시 제국군도 설마 우리 군이 장악하는데 항로국 자료를 지우겠어 했는데, 페잔 측은 지웠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이는 이후 동맹령 통치에 막대한 장애물이 될 뻔한 상황이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의 발빠른 대응으로 무위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그가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때에는 약 200만 명이 희생되었는데 물론 이 200만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작품 후반부에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맞붙은 [[제2차 란테마리오 회전]]에서의 로이엔탈 함대의 사상자만 봐도 500만에 가깝다. 미터마이어 함대의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이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말인즉슨 회전,,,會戰,,, 한 번이면 사상자의 수가 200만을 우습게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4개 함대만 참여한 [[아스타테 회전]]만 해도 16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만약 핵공격이 저지되고 [[립슈타트 귀족연합]]과의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면 200만 정도는 아득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다. 나중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유족인 범인의 앞에 나서면서 카이저가 아니라 자신을 노려야했다고 일갈하며, 자신이 베스터란트에 핵폭격을 가할 때 가만히 둬야 한다고 직언했고 만약 베스터란트의 학살을 막음으로서 전란이 단번에 종결되지 않고 적어도 3달 정도 더 이어졌다면 1000만이 더 죽을 것이 뻔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의 이 말은 일단 틀린 게 아니긴 했다. 하지만 암살미수범이 "닥쳐라! 늘 그랬지! 네놈들 권력자들은 늘 그랬다! 더 많이 죽을 걸 이걸로 조금 죽여서 막았으니 잘했다라고 뻐기기나 했지! 그러나, 그 죽어간 소수 희생자들에 네놈들 가족이 들어가 있더냐!?"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분노어린 반박에 오베르슈타인도 할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이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라인하르트는 아예 창백하게 질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떨었다.] 아무튼 결국 오베르슈타인의 말을 받아들인 라인하르트의 결정으로 귀족연합군은 확실히 패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다소 잔혹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코스트 효율로 봐서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책략에 윤리가 배제되어있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확실히 우수한 효율을 냈으니 무조건적으로 욕을 들어먹을 일만은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이 일로 대귀족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폭망한것도 모자라 사회적으로도 폭망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핵무기 투여란 '''암묵적인 금기'''였다. 이미 인류의 모성 지구가 핵전쟁으로 망해버렸던 전례가 있던지라 다들 해오지 않았다. 덕분에 이 짓을 한 대귀족들은 새로운 왕조 상층부뿐 아니라 하층부에게조차 린치나 살인을 당한다 해도 모자랄게 없을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일로 상층부들에게는 대귀족들의 부활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로 만들어 정치적 안정도 꾀하고 개혁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하층민들에게는 수백년간 고혈을 짜내던 대귀족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만일 대귀족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들은 (당연히 정치, 경제 모두 몰락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아 대귀족? 놀고 먹으면서 날먹하던 새끼들?" 정도의 욕만 먹지 "살인자 대귀족! 학살자 대귀족!" 정도 수준의 욕은 먹지 않아서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앞서 보았듯이 그가 내놓은 간언이나 계책은 대체로 전시효율의 성격을 띈다. 특히 베스터란트 핵공격 사건의 경우, 앞서 말했듯 핵공격을 저지하고 탈영병의 증언으로 '효율'을 노릴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그냥 오베르슈타인은 누군가 죽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인물이다.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인 행동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과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희생을 막기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지만,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조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만약 라인하르트와 제국군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에 감화되어 "맞아!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면 제국은 막장으로 치달았을 것이다.[* 특히 황제 개인을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막장 중에서도 최악이다. 오베르슈타인은 황제 개인에 대한 충성과 제국의 이익이 되는 것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사람이었지만(황제조차 지구교를 낚을 미끼로 쓴 인물이다! 황제인 라인하르트도 자신이 제국에 해가 될거면 자신도 폐위할 인물로 오베르슈타인을 말했을 정도), 아무리 오베르슈타인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자세를 종용하는 사실상의 반역 행위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반대파들에게 공격 빌미만 줄뿐인데 오베르슈타인도 안티같은건 신경쓰지 않지만 그게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라면 신경을 쓴다.]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을 퍼뜨리는 부작용 없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만으로 끝났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비난하고 거부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은 다른 관료들에게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따라해서 성과를 내봐야 욕만 먹을 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평가는 단지 결과적으로 욕을 먹는 바람에 그의 방식이 유행하지 않고 좋게 끝났을 뿐인 것인지, 그가 그런 점까지 감안했다고 볼 것인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오베르슈타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거의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추측만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자기의 방식을 퍼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자기의 정책이 옳다고 남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오베르슈타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서 욕을 먹은 것은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방식이 유행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해석과 모순되지 않는다. 또한 그의 성격이나 그가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분위기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부추김으로써 제국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일부러 더 많은 욕을 먹을 만한 방식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이드리히 랑]]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달려 있는데, 랑을 처음부터 "쓰고 버리는 말"로 제거할 생각이었다는 평을 받아들인다면 자신 이외의 사람들이 정도가 아닌 길을 걷도록 계속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미터마이어의 경우 2인자 우려증 환자인 오베르슈타인의 경계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인물인데([[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황제의 반신]]조차 벗어날 수 없었는데 말이다!) 미터마이어는 권력에 큰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정도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군인이었다(전쟁범죄를 끔찍히 혐오하고 저지른 부하는 즉각 총살할 정도였다).] 다만 역시나 마음속을 알 수 없는 오베르슈타인이라, 실제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이런 해석을 따르게 된다면 오베르슈타인의 최후에 대해서도 또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은 '지구교도들이 암살에 성공해도 라인하르트가 아닌 자신이 죽도록' 자신의 집무실을 황제의 거처로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빈 방을 적당히 위장시켜 놓아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남게 된다. 소설에선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계산된 죽음이었는지, 아니면 지구교도가 그의 계산을 벗어난 것이었는지 의견이 갈린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오베르슈타인이 스스로 자기 방식은 라인하르트같은 인물에게 통제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어린 황제가 즉위하여 자신을 견제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인 귀결이 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해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일종의 명성을 얻게 되어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이유로 제거되는 것이, 그것도 '황제를 위험에 빠뜨렸다 거꾸로 자신이 죽는', 동정도 받지 못할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제거할 사내'라는 평가대로 스스로를 숙청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숙청을 위한 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실패한다고 딱히 손해볼 것도 없다. 물론 실패하면 "황제를 보호한 충신"이라는 본인이 원치 않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즉 어린 황제가 즉위해서 제국의 통치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시기의 2대 위험요소인 지구교도와 자기 자신을 한 번에 정리해 버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때의 오베르슈타인이야말로 자신이 그렇게까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2인자 자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기도 했다. 오베르슈타인의 사상으로만 본다면 황제가 죽기 전에 반드시 죽였어야 할 인물인 셈이다.]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이라는 인물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는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물론 오베르슈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점이 또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은하영웅전설은 한 파트를 두고도 해석이 갈리는 일이 많은지라 그것도 그럴듯한 면이 있다.] 은하영웅전설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지만 작중 서술을 자세히 뜯어보면 영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라인하르트가 내놓는 천재적인 전략들은 사실 상대방이 바보같이 대응해서 먹혀드는 경우가 대다수고, 오베르슈타인이 제시하는 기책이라는 것들도 위의 부정적 평가 항목에서 보듯 이래저래 나사빠진 뻘짓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숱하다. 당장 베스타란트만 해도 핵공격을 막아내는 영상과 브라운슈바이크 측에서 탈출한 병사들의 증언 영상을 전 제국에 뿌리면 문벌대귀족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수백만의 인명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령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도착해서 폭격당한 베스타란트의 사진을 찍었다든가(OVA에서는 이런 주작질을 했다) 폭격 도중에 나타난다든가 아니면 폭격 이전에 나타나 포로들을 잡아서 포로에게 자백하게 하면 된다. 증거품으로는 그냥 함선을 탈취해서 함선 내에 있는 폭탄 확인만 하면 된다. 물론 폭격중에 나타나는게 가장 베스트겠지만.][* 다만 이 역시 달리 해석하면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같은 절대 권력자를 원했지만 그 절대 권력자가 루돌프 폰 골덴바움처럼 신격화, 한마디로 타락하게 된다면 그 역시 곤란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편한 방법을 쓰지 않고(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만화판에서처럼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나서 보고하면 그만이었다) 굳이 라인하르트에게 보고한 후 본인의 판단으로 구원하러 가지 안기를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은하영웅전설은 전투활극보다는 현실에 빗댄 정치우화의 성격이 짙기에,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 의의에 주목하는 것이 낫다.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독자가 읽기에는 별로 천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작중에서는 천재적이라고 평하고, 오베르슈타인의 정략은 자기모순적이거나 유치한 면까지 보이지만 작중에서는 교활하고 효율적이라고 평한다. 오베르슈타인의 책략들을 분석하며 '이건 이러저러해서 나사빠졌는데 얘 정말 효율 따지는 거 맞아?'라고 하기보다는, '얘는 이런 수단도 쓸 만큼 냉혹한 인물로 그려지는구나'라고 보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까울 것이다. 독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영 아니더라도 작중에서 기발하다면 기발한 것이고,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이라고 '읽어줘야' 한다는 이야기. 물론 작가가 그렇게 썼으니 그냥 그렇게 읽어주라는 이야기가 좀 [[이뭐병]] 으로 들릴 수는 있겠으나... 어떤 작품에서나 크건 작건 이처럼 작품 외적 정합성보다 내적 정합성과 서사구조를 우선해서 읽어줘야 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은영전과 같은 작품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널려있는데, 작가에게 자신의 등장인물들만큼 전략과 정략에 대한 천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전략, 정략이나 기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천재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 오베르슈타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가 그 인물들만큼 똑똑하거나 전술, 전략, 정략에 밝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독자보다도 똑똑하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더라도 작중 '천재'로 설정된 인물이라면 작품 속에서는 천재인 것이지, 그들의 지략이 독자만 못하다고 해서 '사실은 설정상 천재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장군은 몰라도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는 작가 설정 상으로는 수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불세출의 천재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만든단 말인가? 그 정도 군사 지식을 가지려면 작가가 군사학자 또는 중증 밀덕이어야 하는데다 소설에도 재능이 있거나 수퍼바이저 등을 따로 둬야 한다. 설정상으로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작가의 지식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작중 인물들의 '''묘사'''는 천재고 나발이고 작가의 역량을 벗어날 수 없는 게 당연하므로 [[포위섬멸진]] 수준으로 아예 말이 안 되는 수준만 아니면[* 물론 이 '''말이 되는 수준'''이 개인차가 있다는 게 문제(...)] 그냥 넘어가 주는 것이 [[암묵의 룰|소설 감상의 예의다.]] 애초에 작가가 자기 작품 소재라 해서 무조건 천재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을 이유도 없을뿐더러,[* 의외로 수많은 팬을 가졌고, 심지어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 해도 기술 고증 면에서는 그럴듯하게 포장만 해놓은 쭉쩡이인 경우가 제법 많다. 예를 들자면 몸 쓰는 기술이 주 소재인 만화 전반...] 설사 실제로 그런 천재라서 "천재적인 전략"을 내새운다 해도 친절하게 작중에 이것이 왜 천재적인 전략인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 물론 할 수는 있다. 작품 내면서 따로 해설서를 내면 된다. 그럴 바에야 그냥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는게 나으니 문제지.] 더 큰 문제는 제 아무리 천재적인 전략이라도 그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짜고 치는 고스톱]] 정도의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엄청난 전략전술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성공한 작전은 대부분 "어쨌든 이긴 쪽이 이길만 해서 이기는" 내용이기 때문. 까놓고 말해서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천재적인 전략보다 독자가 읽고 있는 시점에서 흥미를 당기고 소위 "똥줄을 태우는" 내용 전개력이다.[* 연재작이라면 여기에 절단신공이 더해진다.] 막상 이렇게 써놨지만 대단한 작품이나 대단한 전략전술은 거의 이런 구조다. 위기상황과 극복의 티키타카만 잘 해놓으면 대부분 "그것도 ㅇㅇ의 작전!" 정도로 퉁칠 수 있다. 추가로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가 좋은 자리는 몽땅 다 추서해주었을 때는 군말이 없었음에도 대공 추서와 키르히아이스 훈장 제정만은 반대했다고 나오는데 이것도 나름 명분이 있다.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개국하고 나서 열악 유전자 배제법을 제정함과 함께 개국공신들에게 게르만식 성과 작위를 하사했다. 이것은 바로 [[골덴바움 왕조]] 전기간 내내 은하제국의 병신 집단으로 활약(?)한 [[문벌귀족(은하영웅전설)|문벌귀족]]의 시초였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염두에 두고 유난을 떨었다면 그건 나름 이해가 된다. '''문벌귀족의 폐해는 누가 봐도 명백했으니까.''' 당대에는 키르히아이스 한 사람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라인하르트가 늙어 죽을때까지 그리고 그 자손들까지 이어간다면 모두 키르히아이스의 사례를 들어 추서는 물론 실제 살아있는 사람에게 작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것이다. 로엔그람 왕조에서는 귀족의 특권은 인정되지 않고 기존의 작위 자체는 일단 명목상은 허용해주지만 그렇다고 골덴바움 때처럼 엄격한 것이 아닌 단지 명예 수준이다. 물론 키르히아이스가 죽었을 때는 아직 귀족이 완전 타파된 상태가 아니니 좀 다르지만 어쨌든 귀족 체제를 깨는 개혁에 반하는 행위임은 틀림없다. 라인하르트가 추서한 직책들은 적어도 실존하는 작위인데다가 로엔그람 왕조 성립 후에도 유지되었으며 불필요한 직책이 아닌데다가 제국과 동맹 모두 전사자에게 2계단 특진을 시키는 일이 허다했으니 이것은 별로 특별한게 아니지만 앞에서 나온 대공 추서만은 다르니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반대할만도 하다. 키르히아이스 훈장 역시 마찬가지, 훈장이란 명예로운 것인데 거기에 개인 이름을 집어넣는 것 자체가 그에게 엄청난 영광이 되는데 후대의 누군가가 또 이렇게 된다면 그때 일어날 결과는 알 수 없다. 다행히(?) 키르히아이스에게 친족은 부모 뿐이라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재력있고 세력있는 집안이라면? 그때는 그쪽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크다. 만일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노리고 한 말이라면 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심리전에도 능하다. 립슈타트 전역에서 오프레서를 살려보내어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뒤흔들고 야콥 하우프트만을 통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실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 가이에스하켄도 제법 강한데도 귀족군은 그걸 단 한번도 써보지도 못한채 야콥 하우프트만의 선동에 넘어간 병사들에 의해서 허망하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요새 자체의 무력도 한번 써보지도 못한채 빼앗겼다. 다만 이것이 작중에서는 부각되지 않았을 뿐 사실 정보전이니 뭐니 하는게 외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아도 화려하진 않으나 효과는 있기에 계속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다른 이들의 공훈이 너무 크고 눈에 확 띄는 반면 오베르슈타인의 활약은 그에 상당히 묻히는 것일지도 모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